| 답변내용 |
읽기 교과서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은 재문의 주신 내용에 대한 집필진의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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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2학기 국어> p.8
==> 답변이 상세하지 못했나 봅니다. 문학에서 갈등은 ‘내적 갈등’과 ‘외적 갈등’으로 나뉘는데, ‘마음’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내적 갈등’, ‘행동’으로 나타나는 갈등을 ‘외적 갈등’이라 합니다. 교과서에서는 이를 구분하지 않고 초등학교 6학년 수준에 적합하게 ‘인물 사이에 서로 맞지 않는 마음이나 행동’으로 풀었습니다. 그러므로 갈등의 뜻을 “인물 사이에 서로 맞지 않는 마음이나 행동 때문에 생기는 것을 갈등이라고 해요.”와 같이 설명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기술하신 문장에서 “생기는 것”이란 무엇을 뜻하는지요? 교과서에는 불명료한 의미의 “것”이 쓰이지 않습니다. 이를 헤아려 잘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3) <6-2학기 국어> p. 56
==> “혈액형에 따라 성격을 자꾸 이야기하면서~~”라는 문장을 앞부분에 제시된 내용을 대입하여 바꾸어 보면, ‘혈액형에 따라서 성격이 규정된다고 자꾸 이야기하면서~~’와 같은 뜻의 문장이 됩니다.
두 문장의 직접성분을 분석해 보면 그 의미 구조도 서로 다릅니다.
(1) 우리는 혈액형에 따라 성격을 이야기한다.
(2) 우리는 혈액형에 따른 성격을 이야기한다.
위의 두 문장과 같은 기본 구조를 갖는 두 문장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더 두드러집니다.
(1) 유형 1- 그는 날씨에 따라 화제를 고른다.
(2) 유형 1- 그는 날씨에 따른 화제를 고른다.
(1) 유형 2- 나는 고추장에 비벼 밥을 먹는다.
(2) 유형 2- 나는 고추장에 비빈 밥을 먹는다.
교과서 문장은 선생님 말씀대로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고 자꾸 이야기’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혈액형에 따라 성격을 자꾸 이야기하면서~~”로 써야 맞습니다.
(4) <6-2학기 국어> p. 73
==> 선생님께서 포착하셨듯이, 이 글에서 ‘우리’는 중요한 말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발화된 시애틀 추장의 말에서 “우리”가 ‘시애틀 추장을 포함한 원주민’에 제한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우리’라는 말을 그렇게 제한된 의미로만 읽지는 않습니다. 어떤 독자는 ‘우리’를 ‘아프리카 원주민과 백인’을 통칭하는 의미로도 읽을 것이고, 어떤 학습독자에게 ‘우리’는 현재 시점에서 더 넓은 의미의 ‘우리’로 읽히기도 합니다. 이런 의미 구성의 주체는 독자입니다.
그런데 ‘우리’라는 말을 ‘우리는’으로 한정하고 직접 인용으로 제시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 의미를 ‘당시 원주민’이나, ‘원주민과 백인’으로 한정하여 읽게 될 것이고, 그 결과 의미 구성의 범위는 제한되고 맙니다. 그래서 교과서는 시애틀 추장의 말을 간접 인용으로 제시함으로써 독자의 상상력과 의미 구성의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학생 독자의 읽기의 수준과 능력에 따라 의미를 구성하면서 제재 글을 읽도록 의도하고 있습니다. 시애틀 추장의 말은 현재까지 흘러 내려와 우리에게 ‘우리가 땅의 일부’임을 일깨워 주는 좋은 글이니, 그 의미와 가치를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수업을 해 주신다면 선생님의 수업으로 글의 의미가 확산되고 재생산되리라 믿습니다.
(5) <6-2학기 국어> p.129
==> 답변이 구체적이니 못했나 봅니다. 문제의 핵심이 되는 두 표현, “약 50개”와 “50 여 개”는 선생님 말씀대로 독자적인 표현으로서는 서로 구별됩니다. 하지만 교과서 129쪽에서는 두 표현이 서로 다른 뜻을 지니지는 않는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었으므로, 두 표현의 사용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처음에 말씀하셨듯이, “약 50개”는 ‘50개에 조금 모자라거나 조금 남는 수를 모두 포함’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50 여 개”는 ‘50을 조금 넘는 수량’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들 표현은 국어학자 박영순 선생님의 표현 그대로이며, 그 세부 내용의 정확성에 대한 정보 검토까지 거친 결과입니다.
교과서는 분명히 “용어나 개념들을 정확하게 사용하도록”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국어과 교과서는 학생들을 언어적으로 “훈련”시키기보다, 다양한 어휘와 그 각각의 어휘가 지닌 미세한 차이를 학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선생님께서 이 두 어휘를 구별해 주시는 수업으로 학생들의 언어적 감각과 세련미를 일깨워 주시리라 믿습니다.
(6) <6-2학기 국어> p. 179
==> 선생님의 의견대로 교과서에는 ‘원작’, ‘번역’, ‘각색’, ‘그림’ 등에 관한 사항을 모두 밝혀야 합니다. 그러나 교과서 〈크리스마스 캐럴〉 제재의 경우, ‘각색’한 이의 실명을 알아낼 수 없고, ‘그림’ 저작자의 명기와 관련하여 ‘글’과 ‘그림’으로 제시하면서 ‘글’의 경우, 작품을 쓴 이를 뜻하도록 했습니다. 시중에는 이 작품이 다양하게 축약된 글과 서로 다른 그림으로 결합된 채 몇몇 출판사의 책으로 출간되어 있어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아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재제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라 할지라도 ‘원작’ 작가 이름과 ‘각색’한 이의 이름 등을 모두 밝힘이 더 바람직하므로, 각색한 이를 더 찾아보아, ‘원작, 각색, 그림’이 정확히 제시될 수 있는지 더 확인해 보겠습니다. 다만, 교과서에 쓰인 “글”이란 표기는 ‘작가’나 ‘지은이’ 및 ‘글쓴이’ 등과는 다른 뜻을 지닌 말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령, 작가를 알 수 없는 옛이야기의 경우, 책으로 펴 낼 때는 반드시 “글: ○○○”라고 밝혀 그 옛이야기가 ○○○의 언어로 쓰였음을 명기하듯이, 교과서도 그러한 상례를 따라, ‘글쓴이’도 될 수 있고, ‘작가’도 될 수 있는 말로서 ‘글’을 사용했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상황이므로, 작가나 각색한 이 등의 이름을 어떻게 명기하든 학생들은 “교사의 설명이 있어야만” 이 제재의 원작과 각색 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각색’이 무엇인지도 모를 우리 학생들을 위하여 잘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